그 유명한 불병조병은 그만두고라도

 

  성철병이나 조심 해야겠다

 

내옆에 자근보살이 지혜

 

그옆이 민욱거사님 이시다

  

사진으로만 보면 친할배 친손주들

 

허기사 뭐

산을 오르며 만나 첨에는 호칭도 아저씨 라고 부르더니
 

지혜가 어떨결에 할아버지라고 불럿다


그러니까 민욱이가 아저씨라고 고쳐준다

 

그러자 지혜가 내게 묻는다

 

아저씨냐? 할아버지냐?

 

그순간 어 쩌 지..?

 

하다가 할아버지라고 말해주엇다


그러자 지혜가 민욱이보고 거~ 봐 한다


(어 쩌 지? 수염 허연데두 그순간 어 쩌 지..?)


에구야 ~ 그래두 늙은것에 대해 개기구 싶었나부다

 

 hee hee hee


할아버지 ? 그래 나 할배다

 

근데 이눔들 점점 나를 대하는게 완전히 지 또래친구다

 

 

할아버지 힘들어? 왜 혼자왓어?
우리하구 가니까 심심하지않아 좋아?


지혜는 초등2년 민욱인1년인데 민욱이가 내게 말을 하고 잇는거다

거 ~ 참

 근데 문득 성철스님이 생각난다 스님은 아이들이 방장실에 놀러와서

방장아~ 방장아~ 하면서 놀앗다가 팔까지 부러지셧다 는 데 

 나도 이눔들 하는수작을 받아 주어야 허 나

 

가지고간 맛있는 빵과 내가 좋아하는 배불뚝한용기에 우유도

지네덜 둘이 다 뺏어 먹 고 나는 할배니까 참고 처분만 바라는데

안 주 는 거 다 쬐끄만 것 들 이

 

아래 사진은 다 먹자마자 찍은 사진이다

 문학산 팔각정

이사진은 인하대생인 황득연군이 찍어준거다

감사 메일을 보내야겠다

 

바로 아래 약수터에 밤나무가 큰것 있는데

이젠 하두따서 밤이 거의없다

그래도 장대를 휘둘러 밤을까서

나 5개갖고 지혜와민욱인 8개정도 주엇는데

자기껀 안먹고 내가 퉤퉤하면서 까 먹고잇는 밤을 좀 달랜다

난 쑥맥처럼 주고잇다

 

할 아 버 지

지혜가 날 부른다

왜?

저 아래에 옛날집이 잇는데 거기에 가요
옛 날 집?
난 궁굼해서 그래 가보자하고 따라 내려갔다

옛날집은 다름이 아니라 청학사라는 절 이엇다

청학사

아직은 무종교인 이 둘에게 합장을 시키고

건강 과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빌라햇다

절마당 한구석에 커피 자판기가 잇는데

젊은 남녀가 커피를 꺼내먹고 있엇다

 

지혜가 할아버지 나 이것 사줘 한다

그래서 천원짜리 한장을 넣어 난 300원커피를 꺼내는데

지혜는 600원깡통음료수를 먹겟단다

그타면 민욱이 는?

천원짜리를 또 꺼 내 라 고..

그러지말고 너하고 민욱인

300원(율무차)짜리 하나씩 먹어라

 

마지막 차를 꺼내는데

거스름100원동전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얼른 꺼내서 호주머니에 넣엇다

다시 약수터로 올라오는데

지혜가 민욱에게 밤을 한톨을 먹으라고하며 건네준다

그래서 나도 하나만 주라 했더니

안된다고 해서 왜 안돼냐고 따져 물엇더니

손바닥에 3알을 보여주며 집에가서 구어 먹는단다

 

2알 구어먹어도 될텐 데

3법인인가 꼭 3알을 구어 먹 게

(속으로 투덜대는 소리이다)

 

둘이 친 남매는 아니고 같은APT동에 사나분데

이눔의 중생덜 오늘 만나서

내가 이들을 데리고 놀은게 아니고

이들이 나를 데리고 논다는 재밋는 생각이 든다

 

약수터에서 청학사는 급경사다

약수터로 좀 천천히 올라 갓스면 조켓는데

아가중생 둘이는 잘 올라간다

먼저 올라가서는 둘이 앉아 날 기다리다가

내가 도착할양이면 휙` 올라가고

그래서 나도 뿔따귀가 나서

올라가다가 숨고 안올라갓다

 

그랫더니 내려와 보지는않고

할아버지 할아버지소리만 질러

다른이들이 쳐다보아 할수없이 또 올라갓다

 

성철스님 !

개구리는 뛰고 뱀은 깁니까?

허지만 말입니다

개구리나 뱀이나 이미 뛰고 기는것을 알기엔

화딱지가 절로 나니 요

 

산을 내려와 헤어지면서 이두넘덜 하는소리

할아버지 언제 또 만나기로 약속 할 래?

응 하고 건성대답을 하고는 곧 화제를 돌려

분위기를 바꾸어서 그냥 헤어졌다

쫌 삐쳐저잇어 약속을 피한거다

 

허지만 또 만나게 되 겟 찌

담에 만나면 600원짜리 깡통이 아니라

 

짜장면 한그릇씩 사 주 어 야 지

 

팔각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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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獨孤老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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