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김미령

 

살랑살랑 요리조리 다가오며
싱그럽게 씻어주는 바람아

 

코 끝을 간지럽히더니
뺨마져 어루 만져 주는 사랑아

 

묵었던 썩은 마음 날려 보내고
상큼발랄 사랑 가득 채워주나니

 

이녁 뒤를 따라
날아가고 싶어라.

 

우리 가는 길이 따로 없고
머무를 곳이 따로 없다 하여도

 

이녁과 가는 길이라면
함께 하리라
 

 

Posted by 獨孤老人
,